한국이 대외채무보다 채권이 많은 순채권국이 됐다.

4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9월말 현재 총대외지불부담(총외채) 현황에
따르면 총외채는 1천4백9억달러로 지난달보다 17억달러나 줄었다.

반면 총대외채권은 1천4백13억달러로 2억달러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총외채에서 총채권을 뺀 순외채가 마이너스 4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순외채는 외환위기가 닥친 97년말 5백41억달러에 달했다가
지난해말에는 2백2억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총외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상회해 여전히 높은 수준
이다.

또 단기외채 비중도 총외채의 4분의 1에 달하는 등 전반적 외채상황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총외채의 비율(37.6%)이 98년말(46.3%)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총외채 비율에 따라 외채수준의 위험정도를 안정(30% 미만), 경계(30~50%),
위험(50% 초과) 세단계로 나눌 경우 경계단계에 속한다.

또 총외채중 단기외채는 3백50억달러로 전체의 24.8%를 차지했다.

단기외채 비율은 97년말 39.9%에서 작년말에 20.6%로 떨어진 뒤 올들어서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이장영 박사는 "외채는 규모보다 질이 중요하며 특히 단기
외채의 비중이 올라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외환보유고(6백62억
달러, 10월말) 수준에 비추어 볼 때 단기외채 비율이 아직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김병일 기자 kb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