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금융대책'] '대우 부채 왜 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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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위원회는 대우의 실패요인을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세계경영"을 기치로 투자확대를 멈추지 않은 데서 찾고 있다.
대우는 밀어내기식 수출과 여기에서 나온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운전자금을
조달하는 행태를 지속했다는 것이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외상수출이 많아 팔수록 돈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됐다.
그 결과 장부상 이익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금 부족상태를 면치 못했다는게
금감위의 분석이다.
작년 그룹매출이 61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5.0% 늘었다.
특히 자금창구인 (주)대우(36조9천억원)는 53.7%나 급증했다.
금감위는 대우의 부실화를 무리한 매출과 투자확대로 인한 자금부족을
자구노력이 아닌 금융차입으로 메우면서 이자부담이 늘어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요약했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대우엔 금융전문가가 너무 많았다"고 빗대 말했다.
회사채 기업어음(CP)에 의존한 자금조달 패턴으로 대우는 97년 3조원이던
금융비용이 작년 6조원으로 급증했다.
CP 금리를 다른 그룹보다 3~5%포인트 높은 연 10~11%나 부담해야 했다.
대우는 작년 영업이익 3조2천억원을 금융비용 증가분으로 다 까먹고
5천5백4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대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의 자동차 지분매각 협상 외에는
이렇다 할 자구노력이 없었다.
다른 5대그룹보다 구조조정이 1년이상 지연된 것이다.
김우중 회장은 남들이 다 감량경영에 나설때 수출확대를 주장했다.
21세기를 앞둔 마당에 70~80년대식 패러다임(수출드라이브)으로 대응한
것이다.
금감위는 급기야 대우의 무리한 차입경영에 제동을 걸었다.
작년 7월 기관투자가의 CP 보유한도를, 10월엔 회사채 보유한도를 각각
규제했다.
이로써 시장차입에 의한 확대경영이 어렵게 된 대우는 작년말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정부도 대우 자구노력을 다그쳤다.
대우의 돌파구는 작년 12월7일 삼성과 합의한 자동차-전자 빅딜.
이어 작년말엔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계열사 41개->10개)을
체결했다.
그러나 대우가 급해진 만큼 시장과 해외투자자는 냉정했다.
계열사 매각, 유상증자, 외자유치 어느것 하나 되는게 없었다.
올 1.4분기 대우의 자구노력은 목표치(6조5천억원)의 19%인 1조2천억원에
불과했다.
대우는 4월들어 추가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지만 상반기 자구계획 이행률이
목표치 13조6천억원의 4.3%에 불과해 시장신뢰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6월말 빅딜이 깨지자 다급해진 대우는 7월19일 김우중 회장의 재산 10조원
을 담보로 내놓고 채권단에 처분권까지 위임하는 구조조정 가속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8월16일엔 (주)대우 무역부문, 대우자동차 외에 전 계열사를
연내 매각하는 특별약정을 맺었지만 이미 자력회생은 물건너간 뒤였다.
결국 대우는 8월26일 워크아웃이라는 "기업병원"으로 몰아넣어졌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 대우 구조조정 일지 ]
<> 98년 12월8일 =41개 계열사를 10개사로 감축하는 구조조정 세부계획 발표
<> 99년 3월22일 =대우.삼성자동차 인수 기본합의
<> " 6월30일 =대우 사장단 전원 사표제출, 삼성차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동차 전자 빅딜 무산
<> " 7월19일 =김우중회장 전재산 등 10조1천억원의 자산 담보제공 통한
유동성 위기극복 방안 발표
<> " 7월22일 =채권단, 대우에 신규자금 4조원 지원 결의
<> " 7월25일 =정부, 대우사태 관련 종합대책회의. 김우중회장, 대우
국내외 차입금현황 발표 및 경영정상화후 명예퇴진 선언
<> " 8월 6일 =대우 GM 자동차부문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 체결
<> " 8월26일 =(주)대우 등 12개 계열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돌입
<> " 8월30일 =대우 계열사간 자금지원 차단, 실사 착수
<> " 9월21일 =채권시장 안정기금 출범
<> " 10월28일 =해외채권단 협상, 채무상환유예 합의없이 종료
<> " 11월 1일 =대우 김우중회장 및 계열사 사장단 사표 제출
<> " 10월29~11월3일 =대우 워크아웃대상 12개 계열사별 채권단협의회
개최
<> " 11월 4일 =대우 실사결과 및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 " 11월중 =(주)대우.대우자동차.대우중공업.대우전자 채권단협의회
개최 예정. 해외채권단과 채무유예협상 예정. 대우 최종
실사 마무리 예정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
바뀌었는데도 "세계경영"을 기치로 투자확대를 멈추지 않은 데서 찾고 있다.
대우는 밀어내기식 수출과 여기에서 나온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운전자금을
조달하는 행태를 지속했다는 것이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외상수출이 많아 팔수록 돈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됐다.
그 결과 장부상 이익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금 부족상태를 면치 못했다는게
금감위의 분석이다.
작년 그룹매출이 61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5.0% 늘었다.
특히 자금창구인 (주)대우(36조9천억원)는 53.7%나 급증했다.
금감위는 대우의 부실화를 무리한 매출과 투자확대로 인한 자금부족을
자구노력이 아닌 금융차입으로 메우면서 이자부담이 늘어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요약했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대우엔 금융전문가가 너무 많았다"고 빗대 말했다.
회사채 기업어음(CP)에 의존한 자금조달 패턴으로 대우는 97년 3조원이던
금융비용이 작년 6조원으로 급증했다.
CP 금리를 다른 그룹보다 3~5%포인트 높은 연 10~11%나 부담해야 했다.
대우는 작년 영업이익 3조2천억원을 금융비용 증가분으로 다 까먹고
5천5백4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대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의 자동차 지분매각 협상 외에는
이렇다 할 자구노력이 없었다.
다른 5대그룹보다 구조조정이 1년이상 지연된 것이다.
김우중 회장은 남들이 다 감량경영에 나설때 수출확대를 주장했다.
21세기를 앞둔 마당에 70~80년대식 패러다임(수출드라이브)으로 대응한
것이다.
금감위는 급기야 대우의 무리한 차입경영에 제동을 걸었다.
작년 7월 기관투자가의 CP 보유한도를, 10월엔 회사채 보유한도를 각각
규제했다.
이로써 시장차입에 의한 확대경영이 어렵게 된 대우는 작년말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정부도 대우 자구노력을 다그쳤다.
대우의 돌파구는 작년 12월7일 삼성과 합의한 자동차-전자 빅딜.
이어 작년말엔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계열사 41개->10개)을
체결했다.
그러나 대우가 급해진 만큼 시장과 해외투자자는 냉정했다.
계열사 매각, 유상증자, 외자유치 어느것 하나 되는게 없었다.
올 1.4분기 대우의 자구노력은 목표치(6조5천억원)의 19%인 1조2천억원에
불과했다.
대우는 4월들어 추가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지만 상반기 자구계획 이행률이
목표치 13조6천억원의 4.3%에 불과해 시장신뢰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6월말 빅딜이 깨지자 다급해진 대우는 7월19일 김우중 회장의 재산 10조원
을 담보로 내놓고 채권단에 처분권까지 위임하는 구조조정 가속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8월16일엔 (주)대우 무역부문, 대우자동차 외에 전 계열사를
연내 매각하는 특별약정을 맺었지만 이미 자력회생은 물건너간 뒤였다.
결국 대우는 8월26일 워크아웃이라는 "기업병원"으로 몰아넣어졌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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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 구조조정 일지 ]
<> 98년 12월8일 =41개 계열사를 10개사로 감축하는 구조조정 세부계획 발표
<> 99년 3월22일 =대우.삼성자동차 인수 기본합의
<> " 6월30일 =대우 사장단 전원 사표제출, 삼성차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동차 전자 빅딜 무산
<> " 7월19일 =김우중회장 전재산 등 10조1천억원의 자산 담보제공 통한
유동성 위기극복 방안 발표
<> " 7월22일 =채권단, 대우에 신규자금 4조원 지원 결의
<> " 7월25일 =정부, 대우사태 관련 종합대책회의. 김우중회장, 대우
국내외 차입금현황 발표 및 경영정상화후 명예퇴진 선언
<> " 8월 6일 =대우 GM 자동차부문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 체결
<> " 8월26일 =(주)대우 등 12개 계열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돌입
<> " 8월30일 =대우 계열사간 자금지원 차단, 실사 착수
<> " 9월21일 =채권시장 안정기금 출범
<> " 10월28일 =해외채권단 협상, 채무상환유예 합의없이 종료
<> " 11월 1일 =대우 김우중회장 및 계열사 사장단 사표 제출
<> " 10월29~11월3일 =대우 워크아웃대상 12개 계열사별 채권단협의회
개최
<> " 11월 4일 =대우 실사결과 및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 " 11월중 =(주)대우.대우자동차.대우중공업.대우전자 채권단협의회
개최 예정. 해외채권단과 채무유예협상 예정. 대우 최종
실사 마무리 예정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