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는 4일 오후 "언론대책 문건"과 관련,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이 부총재는 이에앞서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를
관장했던 사람으로서 문서를 잘못 관리해 가지고 물의를 빚게 됨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진실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또 "당에 있는 모든 분들과 협의한 결과 제3의 장소보다는
당당하게 검찰에 출두해서 제가 그동안 겪었던 모든 일을 소상하게 설명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언론대책문건의 처리와 관련, "베이징(북경)에 있는 문일현
기자가 저에게 팩스를 통해서 보내온 문건을 미처 읽기도 전에 탈취당했다"고
주장한후 "따라서 이 문건을 처음부터 보지도 읽지도 못했으며 이 문건으로
인한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며 청와대 보고설을 일축했다.

이 부총재는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이 문건을 빌미로 현 정부가 언론탄압
언론말살 언론간섭 등 모든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야당의 언론탄압 주장을 반박했다.

이 부총재는 이어 "당 부총재로 있고 여러가지 사회적 입장을 고려할때
검찰출두가 과연 옳은 것인가를 두고 여러 날 고민했다"며 그동안의 심정을
토로하고 "다른 당에도 이 문제로 직간접으로 연결된 사람이 있으면 검찰
수사에 응해서 하루빨리 경직된 정치환경을 풀어야 한다"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도 검찰소환에 응할것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이 부총재는 "새해 예산심의를 앞둔 중요한 국회인 만큼 하루빨리 건전한
여야관계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채 서둘러 회견장을 나갔다.

< 최명수 기자 mes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