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일부 지역에서 소비가 줄어들고 임금상승
압박이 나타나는 등 미국경제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FRB는 3일 종합경제보고서 "베이지 북(beige book)"을 통해 "미국경제가
전반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캔자스시티등 일부 지역에서는
제조업부진 등 경기둔화현상이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지출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으나 임금상승폭은 작아 국가
전체적으로는 물가가 오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특정 지역에서는 물가불안 양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겉표지가 베이지색이어서 베이지북으로 불리는 이 보고서는 FRB의 12개
지역연방준비은행이 수집한 정보와 업계 의견을 토대로 작성된다.

이번 보고서는 올들어 7번째로 오는 16일 FRB의 정책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FRB는 6-8주에 한번씩 1년에 모두 8번 베이지북을 낸다.

한편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9월 공장주문이 항공기 자동차 산업장비부문의
급감으로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공장주문이 줄어들기는 5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대략 6개월후의 경기상황을 가늠케 해주는 경기선행지수도 지난 9월
0.1포인트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FRB가 베이지북에서 경기둔화 조짐을 지적한데다 각종 경제지표
들도 경기둔화를 가르키고 있어 FRB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