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가 되려면 힘과 기술과 용기를 두루 갖춰야 한다.

어느 하나만 가지고선 모래판을 평정시킬 수가 없다.

주가도 천하장사 같은 위력을 떨치려면 기업실적과 자금력과 주변여건을
두루 갖춰야 한다.

예고된 금융시장 안정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돈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정부대책이 발표되면 매도기회가 될 것이란 일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주변여건이 생각 이상으로 좋기 때문이다.

기업실적은 흠잡을 구석이 없다.

전날엔 미국의 주식 채권 달러가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

세계주가가 동반강세를 보일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급등하고 있는 주가는 한국 뿐만 아니다.

중남미와 동유럽의 이머징 마켓도 뜀박질을 치고 있다.

"11월 대란설"은 이제 "11월 대박설"로 바뀌고 있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