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흔히 "산업의 쌀"로 불린다.

쌀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것처럼 반도체는 산업의 필수품이라는 의미다.

특히 인터넷 시대에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전자제품치고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비중은 막강하다.

반도체 수출은 1백70억달러(98년 기준)로 전체 수출의 17.6%를 차지했다.

올들어서도 비슷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반도체 호.불황에 따라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받을 정도다.

반도체는 구리 철 금 등 전기가 통하는 물질(도체)과 나무 유리 등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부도체)의 중간 정도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실리콘 갈륨비소 게르마늄 등이 재료로 쓰이며 이가운데 실리콘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

도체나 부도체는 인위적 조작이 불가능한 반면 반도체 물질은 열이나 빛
불순물 주입 등의 방법으로 전기를 통하게 할수 있는 등 조작이 가능하다.

반도체는 이 성질을 이용한다.

반도체는 기능에 따라 메모리와 마이크로 반도체로 나뉜다.

메모리는 다시 정보저장방법에 따라 롬(ROM)과 램(RAM) 제품으로, 정보기억
방법에 따라 D램, S램 등으로 구분된다.

집적도에 따라 16메가, 64메가, 2백56메가 제품으로 나뉘기도 한다.

메모리는 주로 PC에 채용돼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비메모리는
연산이나 기능 작동 등의 역할을 한다.

제품 성능은 반도체 성능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선 국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세계 1위를 다투고
있으며 대표적 비메모리 반도체인 MPU(마이크로 프로세서)에선 미국 인텔이
선두기업이다.

반도체 산업은 1개라인 건설에 보통 수십억달러의 엄청난 돈이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제품 개발과 생산을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라인이 일단
멈추면 재가동하는데 상당기간이 소요된다.

또 회로폭이 미크론(1백만분의 1m) 단위여서 먼지가 없는 고도의 청정설비
가 필요하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까지 약세를 보이다 올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고 있다.

세계적 반도체 시장전망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8.3% 감소,
1천2백56억달러에 그쳤던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는 올해 1천4백억~1천5백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모임인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
시장규모를 1천4백5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5.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주력제품인 D램의 경우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 1백40억달러에서
올해는 1백94억달러(38.7%), 2000년 2백52억달러(29.7%), 2001년 3백7억달러
(22.1%), 2002년 3백40억달러(10.5%)로 증가할 것으로 WSTS는 전망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