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과 삼성전기의 주가가 역전됐다.

삼성전기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관 주가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4일 삼성전기는 6만7천1백원에 마감돼 삼성전관(6만4천1백원)보다 3천원이나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또 싯가총액면에서도 삼성전기가 9위에 올라서 있는 반면 삼성전관은 21위로
밀려나 있다.

삼성전관이 삼성전기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삼성전관은 삼성그룹내 대표적인 캐쉬 카우(cash cow)기업으로 꼽혀온 기업.

반도체가 주목받기 전인 94년 이전에는 삼성전자보다도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됐었다.

세계 최대의 브라운관 생산업체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우량회사다.

반면 아이템이 고정돼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첨단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성장성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자동차에 대한 출자문제가 풀리면서 지난 5월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는 삼성자동차 문제로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중엔 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들이 삼성전관을 매도하는 반면 삼성전기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며 "두 회사 모두 우량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으나 성장성
면에서 삼성전기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