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냐 아니면 한솔PCS냐"

한국가스공사와 한솔PCS의 공모주 청약일정이 겹치면서 공모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가스공사와 한솔PCS의 상장등록시장은 각각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
으로 다르지만 공모주 청약일은 우연히도 같은 시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스공사가 11월22~23일, 한솔PCS가 11월23~24일로 잠정결정됐다.

한쪽에 청약하면 다른쪽엔 청약할수 없어 한쪽을 선택할수 밖에 없다.

증권전문가들은 안전성과 성장성 어느쪽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선택하는게
바람직하고 조언하고 있다.

안정성이라면 추구하면 가스공사를, 성장성이라면 한솔PCS를 선택해 보라는
얘기다.

최근 연도 수익성을 보면 이러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3조6천5백80억원의 매출에 1천8백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한솔PCS는 지난 99회계연도(98년7월~99년6월)에 1조6백70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천1백33억원에 적자를 기록했다.

주식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당 본질가치를 보면 가스공사가 2만4천5백41원에 비해 한솔PCS는
2천7백43원에 불과하다.

주간사증권사들이 제시한 공모희망가는 가스공사가 2만7천원, 한솔PCS가
1만8천원이다.

주당 본질가치에 비해 가스공사는 10% 할증발행되는데 불과하지만 한솔PCS는
60%가 넘게 발행된다.

이러한 차이는 바로 성장성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으로 통신업종은 고부가가치업종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가스업은 성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게 대체적 평가다.

이러한 점때문에 명동 사채시장등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솔PCS 주가는
주당본질가치보다 훨씬 높게 형성돼 있다.

한솔PCS는 몇달전까지만 해도 3만~3만5천원 수준에서 매매됐으며 최근
가격이 다소 하락한데도 불구하고 2만3천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솔PCS는 2000회계연도(99년7월~2000년6월)엔 5백억원 수준으로 흑자전환한
뒤 갈수록 흑자폭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비해 가스공사는 올해 2천7백억원 수준의 흑자로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겠지만 내년부턴 정체할 것이란 예상이 다수이다.

기업의 이러한 본질적 차이때문에 상장 또는 등록후 주가에 대해서 비교할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가스공사의 적정주가를 3만~3만5천원 수준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한솔PCS는 1만5천~3만5천원으로 애널리스트간 견해차이가 크다.

이와함께 일반배정비율과 증거금률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

가스공사의 일반배정비율은 40%에 불과하지만 한솔PCS는 70%에 달한다.

증거금률은 가스공사 30%에 비해 한솔PCS는 50%로 다소 높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