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조선업체다.

이 상장사는 최근의 엔고 현상으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가 달러당 1천2백원으로 동일하고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20엔에서
1백10엔으로 높아지면 현대중공업의 선박건조 비용은 일본업체에 비해 무려
20%나 싸진다.

여기에 세계 선박수급 여건이 나아지고 있으며 내리막길을 걷던 신규 선박
가격이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돼 실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이익을 거두었다.

이러한 점은 현대중공업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견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24일 상장직후 7만7천8백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을
거듭해 4일 현재 5만2천9백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가 이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계열사 자금지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부채비율 2백%를 맞추기 위해 대규모 증자를 추진중인데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계열사 증자에 참여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권가에 약간 남아있다.

이에대해 현대 관계자는 "출자지분 이상의 증자 참여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 방침을 고수한다면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춰 볼때 주가는
큰 폭으로 점프할 수 있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견해다.

<> 영업실적 =지난 상반기 3조34억원의 매출액에 1천3백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한해 실적에 대해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7조원의 매출액에 1천1백45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무려 87%나 증가한 3천3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덧붙였다.

영업실적 호조에다 차입금 감소와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 재무구조 및 주가전망 =현대중공업은 99년 하반기들어 공모증자를 통해
6천2백2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조만간 유상증자를 통해 4천3백억원, 투자자산 매각을 통해 9천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계열사 지분을 대거 처분해 7천5백억원을 확보했다.

하반기 조달할 자금만 1조9천억원을 웃돈다.

또 5천억원 어치의 회사채 매입소각을 추진중이며 현재 1천7백억원어치를
갚았다.

여기서 주가 변수는 계열사에 대한 증자 참여 규모.

현대중공업이 출자지분만큼만 참여한다면 부담은 3천억원에 불과하다.

대우증권은 이런 점을 감안해 현대중공업의 적정주가로 8만원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