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틴 보스워스씨 약력 ]

<>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생
<> 뉴욕 사라로렌스 칼리지 졸업
<> 프랑스 파리 코르동 블루 요리학교 졸업
<> 마리오 쿠오모 주지사 비서관
<> 뉴욕시 자매도시 프로그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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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정동 소재 미국 대사관저에서는 의미있는 작은 모임이 하나
있었다.

한국에 주재하는 66개국 대사 부인들이 공동으로 펴내는 요리책 "Dinner
with Ambassadors (대사와 함께 저녁을)"의 출간 계획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
였다.

"단순히 음식만을 소개하는 요리책이 아닙니다. 외교사절로 활동중인 각국의
대사 부인들이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과 평소 가족들이 즐기는
요리를 하나의 책에 담은 것은 문화교류를 통해 지구촌 가족 모두를 하나로
엮어 줄 수 있는 일이지요"

요리책 출판을 위한 프로그램진행위원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크리스틴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 부인은 "대사 부인들이 직접 요리를 만들고 사진을
찍어 함께 책을 내는 것은 지구상에서 처음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라며
웃음지었다.

"대사와 함께 저녁을"은 보스워스 미국 대사 부인과 신숙원 서강대 교수가
공동 회장을 맡고 이탈리아의 이브 트레자, 일본의 오쿠라 노리코 대사 부인
등이 집행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요리책에는 각 나라별로 4페이지 분량씩 모두 2백70여가지 요리의 레시피가
실린다.

대사와 대사의 부인들은 요리의 기획 메뉴선정 카피라이팅 사진촬영 디자인
등 책 편집에 필요한 전 과정에 땀을 흘리며 직접 참가하고 있다.

1차로 2000년 봄에 영문판이 나온 뒤 하반기중 한국어판이 출간돼 세계
12개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요리책이 2000년에 창립 10주년을 맞는 자선단체 "사랑심기"의 기념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게 돼 한국을 사랑하는 외교사절로 더욱 뜻 깊게 생각
합니다"

보스워스 회장은 자선활동을 펼쳐 온 대사 부인들의 정성을 한 곳에 담아
각국 문화를 전달하는 책을 펴내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사랑심기는 안재인(제인 앤 체루빈) 수녀가 이끄는 단체로 충주에 있는 맹아
및 시각장애인 교육기관인 성모학교와 광주의 지체장애인 교육기관 은혜학교
를 운영하고 있다.

대사 부인들은 자선사업 목적으로 책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자신들이
전문 요리사는 아니지만 사람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한다.

보스워스 회장은 책 제목과 관련, "평소 만찬 등 공식행사가 많은 외교관
부인들이지만 손님을 집으로 초청해 전통 음식을 같이하면 상호 이해가
빠르고 문화를 알게 돼 이같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독자들이 대사 부인들의
정성이 담긴 요리책을 통해 훌륭한 레시피를 즐기고 진정한 저녁식사의
의미를 이해하길 희망한다"며 "뜻 있는 후견인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요리책 서문에서 전세계 독자들에게 자선
프로그램 후원에 대한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홍순영 외교통상부 장관 부인 장동연 여사는 한식 정찬 메뉴를 소개할
계획이다.

< 최인한 기자 janu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