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치료는 인류의 오랜 숙원 가운데 하나다.

히포크라테스가 자신의 대머리를 고쳐보고자 고추냉이와 아편 등을 섞어
약을 만들었다거나 클레오파트라가 시저를 위해 생쥐 태운 것과 말이빨
곰기름 사슴골수를 이용했다는 기록은 발모촉진제 제조의 역사를 전한다.

대머리의 원인은 유전 등 40여가지지만 결정적인 것은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이란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로 여겨진다.

두피의 지방층이 두껍거나 비듬이 많은 것, 원산폭격 등 자극을 주거나
무거운 철모를 쓰는 것도 무시못할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엔 스트레스가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많은 연구와 확실한 시장에도 불구하고 대머리의 획기적 치료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의 "101" 등 여러가지 발모제가 등장했지만 미국 FDA의 승인을 얻은
것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과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뿐이다.

두피로의 혈류증진을 위한 물구나무서기와 두피마사지 등이 효과있다는 설도
있지만 치료보다는 진행을 막는 정도라는 게 일반론이다.

탈모방지와 발모촉진을 위해선 들깨 검정콩 호두 미역 다시마 들깨
건조효모 등이 권장된다.

한의학에선 탈모를 몸에 열이 많아 일어나는 사막화현상으로 봐 물을 많이
먹으라고 말한다.

비누가루가 모공을 막으므로 비누사용도 피하는게 좋다고 한다.

약보다는 모발이식이 효과적이지만 한번 시술에 한올당 보통 5천원씩
1천5백개가량 심어야 하므로 쉽지 않다.

결국 대머리를 없애려면 유전자치료가 개발돼야 한다는게 통설이다.

미국 코넬대학 웨일의대팀이 지난 10월 대머리의 유전자치료 실험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엔 영국 더럼대학 연구팀이 다른사람의 두피세포를
옮겨심어 머리털이 나게 하는 개가를 올렸다는 소식이다.

현대의학으로도 머리카락과 손발톱만은 한치 한올도 못만든다고 하는 만큼
이같은 연구들이 속히 실용화돼 유전적 이유 또는 중화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새얼굴을 갖는 기쁨을 안겨줬으면 싶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