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고위험채권(일명 그레이펀드)에 편입될 투기등급 유가증권이 투자적격
유가증권에 비해 부도위험이 4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등 평가
3사가 91년초부터 지난 9월30일까지 10년동안 평가한 투자적격 기업어음의
부도율은 1.13%로 나타났다.

10년간 8천8백10개의 기업어음이 A3이상으로 판정받았으며 이중 부도난
기업어음은 1백개였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B급으로 평가받은 6천6백20개 기업어음중 부도난 기업
어음은 모두 2백68개로 집계됐다.

부도율은 4.04%로 투자적격 등급의 부도율보다 3.6배나 높았다.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은 A3이상이 투자적격이며 B급이하가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과거 10년동안 무보증 회사채의 등급별 부도율은 투기등급인 BB급이
투자적격등급인 BBB이상보다 낮았다.

투자적격등급의 부도율은 4.60%이며 BB급의 부도율은 3.83%였다.

하지만 이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될 경우 발행이 불가능해 나타난 비정상적
통계라는게 신용평가업계의 지적이다.

김선대 한신평 평가담당 이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기등급으로 판정받은
무보증 회사채는 발행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했다"며 "투기등급 회사채의 발행
이 허용된 지난해 이후 부도율은 투기등급이 투자적격보다 4~5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레이펀드에 편입될 투기등급 유가증권의 부도율이 투자적격보다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고수익이지만 위험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