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나 전화 신청으로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 은행권에서 새로운
대출관행으로 정착되고 있다.

고객들은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지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인터넷뱅킹을 통해 "신한 사이버론"
이란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신한은행(www.shinhanbank.co.kr)에는
지금까지 1만2백42건의 대출신청이 몰렸다.

신한은행은 이중 3천7백50건을 승인하고 1천7백51명에 1백22억원을 빌려
줬다.

이 은행은 인터넷대출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예상외로 크자 지난 1일부터
대출한도를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늘렸다.

또 신청자들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개인대출 심사기준도 완화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하루에도 1백여명 이상이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부터 기업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기은스피드론 센터"
(www.ibk.co.kr 또는 전화 1588-2588)에도 한달이 못되는 사이에 7백여건의
대출이 신청됐다.

이 센터는 인터넷이나 팩스 전화 등을 통해 고객의 대출신청을 받고 있다.

기은은 신청건수중 1백여건의 대출을 승인, 모두 15억원을 빌려 줬다.

중소기업 대출이 20건이고 나머지 80여건은 개인대출이다.

주택은행(www.hcb.co.kr)도 지난달 9일 이후 인터넷대출서비스를 개시한지
한달여동안 7백66건의 대출신청을 받았다.

이 은행은 이중 3백여건에 30억원을 대출했다.

하나은행(www.hanabank.co.kr)도 2천50건의 신청을 접수, 이중 80건에
45억5천만원을 빌려 줬다.

이 은행은 주로 담보대출을 많이해 건당 대출금액이 다른 은행보다 높았다.

전화나 인터넷만으로 대출을 하는 은행은 모두 개인평가시스템(CSS)라는
시스템을 마련한 곳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소득이나 신용관계 등 정보사항을 적으면 이를 분석해
대출한도를 자동 산출한다.

고객이 은행창구에 가서 상담하지 않더라도 입력정보만 확실하면 대출심사
가 이뤄지기 때문에 간편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평가시스템을 이용해 대출을 해준 고객의 연체율
은 평균 1%대 미만으로 일반대출고객의 연체율 6%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시스템이 은행권에 확산되면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한
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