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열사인 대우캐피탈과 다이너스클럽코리아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이 채권금융기관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3일 열렸던 채권단 협의회에서 75% 이상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한 두
회사는 채권금융기관들간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소득이
없다.

대우캐피탈 전담은행인 서울은행은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8일 운영위원회
를 소집할 예정이다.

주요 채권금융기관들이 모여 해결책을 마련해 보자는 차원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묘책이 없어 고심중이다.

대우캐피탈이 갚아야 하는 금융권부채는 모두 4조8천7백여억원이다.

이중 다른 금융기관의 자금을 (주)대우와 대우통신 대우자동차 대우전자에
중개해준 콜자금만 2조6천1백여억원이다.

서울은행은 대우 계열사로부터 받는 이자에 0.5% 더 얹어 지급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우 계열사로부터 받을수 있는 이자율이 연 1%
에도 못미치기 때문에 0.5%의 이자를 더 받더라도 손실이 너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채권단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대우캐피탈이 떠안아야 하는
이자율을 0.25%포인트 올린 0.75%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 경우 회사의 자금부담이 커져 회생가능성이 낮아진다는게 문제로
지적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급이자율을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연간 1백30억원의
부담이 추가로 생긴다"고 말했다.

대우캐피탈에 대한 출자전환금액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대우 대우자동차등 다른 계열사의 워크아웃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탓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대우 계열사들이 빌려쓴 대여금(9천3백37억원)중 일부
를 무이자채권으로 돌려 주기로 했기 때문에 얼마를 출자전환해야할지 확정
하지 못했다"며 "다른 대우 계열사의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 이후 출자금액
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너스클럽의 경우에도 대우 계열사에 빌려준 중개 콜자금이 문제가 됐다.

다이너스클럽은 다른 금융기관의 자금 5천7백여억원을 대우 계열사에 중개해
줬다.

대우 계열사들이 콜자금 이자를 제대로 주지 못하자 다이너스클럽 채권단은
0.75%포인트의 이자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워크아웃 계획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상당수 채권금융기관들은 이자율이 너무 낮다며 찬성하지 않았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들의 반발을 이해하지만 회사의 경영상태
로 볼때 더 이상의 이자를 부담할 능력이 없다"며 "워크아웃 계획안을 수정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밝혔다.

대우캐피탈과 다이너스클럽은 제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차입, 대우계열사에
빌려 줬기 때문에 투신 종금의 여신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대우캐피탈은 금융기관부채 4조9천여억원중 7.01%만 은행으로부터 빌렸다.

다이너스클럽은 은행여신비중이 0.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투신 종금 등 제2금융권의 의결권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은행 주도로 워크아웃을 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
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