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대만 포모사그룹과 손잡고 내년 대만시장에 진출한다.

대우는 포모사그룹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대우는 현지공장 건설에 앞서 내년초부터는 포모사그룹을 통해 마티즈
누비라 라노스 레간자 등을 현지판매키로 했다.

양사는 이에 따라 내년말부터 포모사그룹의 자동차 공장에서 대우
자동차를 생산키로 하고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대우는 대만공장에서 초기 연 4만~5만대를 생산키로 했으며 생산능력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포모사는 자동차 공장 건설을 위해 30만평의 부지를 신규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대우와 합작공장의 규모는 연 30만대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 관계자는 "대만정부는 외국차의 수입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며
"포모사를 통한 자동차산업 육성은 향후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에 대비한
산업보호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모사는 대만 4위의 대기업이자 석유화학분야의 최대기업으로 지난해
연3만대 규모의 르노 현지조립공장을 인수해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다.

대우와 포모사는 대우의 자동차 기술과 포모사의 화학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자동차를 공동개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중이다.

대만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한국에 이어 세번째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일본산 완성차의 수입은
완전 금지하고 있으며 한국산 완성차에는 쿼터제를 적용,연 9천대 밖에
수입을 허용치 않고 있다.

일본과 미국 메이커들은 현지업체와 합작을 통해 현지 생산에 나서
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포드 등 5개사가 현지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