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고위험" 성격의 투기채펀드(일명 하이일드펀드)가 지난 4일부터
일반인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했다.

위험을 다소 감소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등 대형 투신사는 물론 증권사 종금사등 모두
28개 금융기관에서 2백67개의 하이일드 펀드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품약관
신청을 받았다.

금융기간들간의 자금유치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투신업계는 수익증권에 편입된 대우채권의 80%가 지급되는 오는 10일이후
환매자금중 상당부분이 투기채펀드로 다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저금리를 감안하면 환매자금을 굴릴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투기채펀드의 장단점을 알아본다.


<> 투기채펀드의 장점 =전문가들은 겉으로는 단점이 많지만 속을 뜯어보면
"투자할만한" 상품이라고 말한다.

단점을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우선 원금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투신사들이 어느정도 보전해준다.

가령 편입채권의 부도로 펀드의 원금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투신사들은
자신이 투자한 금액으로 이를 보전해준다.

개인용 투기채펀드의 경우 회사의 출자비율을 최저 5%로 정하고 있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등 대형 3투신사들은 이를 10%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편입채권의 10%가 부도나더라도 고객은 원금손실을 입지
않는다.

펀드매니저가 펀드운용을 엉망으로 하지 않는한 원금을 떼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고 할수 있다.

중간배당제를 도입한 것도 투자자 입장에서 큰 메리트다.

비록 만기까지 중도환매는 할수 없지만 일정기간마다 이자를 지급받을수
있다.

게다가 증권거래소에 상장(설정후 90일이내)되면 일반 주식을 사고 파는
것과 마찬가지로 원리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도 있다.

단 이때 거래가격은 현재 뮤추얼펀드와 마찬가지로 기준가격에서 어느정도
할인돼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 투기채펀드의 단점 =투기채펀드는 말 그대로 투기등급(투자부적격)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수익증권이다.

수익률이 높지만 위험성이 일반 공사채형펀드에 비해 훨씬 높다.

투기등급 채권의 금리는 높지만 부도 등으로 원리금이 떼일 가능성이
투자적격채권보다 높기 때문이다.

만기까지 중도환매가 되지 않는 폐쇄형(환매제한형)으로 운용된다는 것도
단점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환금성이 떨어진다.

일단 돈을 입금하면 만기까지는 특별한 사유(사망, 이민 등)가 없는 한
중도 인출을 할수 없다.


<> 왜 고수익인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은 수익률이 다른 상품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과 투신사 관계자들은 투기채펀드의 수익률을 연14~17%(세전)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 공사채형수익증권은 현재 세전 연9~10%수준이다.

수익률이 이처럼 높게 나오는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 투기등급 채권이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다.

투기채권의 수익률은 A등급보다 평균 3.5%포인트 높게 거래된다.

둘째 세제혜택이다.

현재 24.2%인 소득세율을 10%로 낮춰준다.

단 세제혜택은 2천만원 한도내에서 1년이상 가입했을때 주어진다.

셋째 공모주의 10%,실권주의 30%가 투기채펀드에 우선 배정돼 공모주의
시세차익을 얻을수 있다는 점도 수익률 향상으로 이어진다.

대형 3투신사들이 투기채펀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점을
고려할 경우 상품성이 충분히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투자시 유의점 =가급적 1년이상의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

투신사들이 어느정도 선에서 원금손실을 만회해준다 하더라도 그 이상으로
부채채권이 발생하면 원금손실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상품을 고를 때 각 회사의 출자비율을 확인한 뒤 출자비율이 높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개인용과 법인용이 따로 구분돼 판매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통상 법인용 펀드는 투신사들의 출자비율이 개인용보다 낮다.

한국투신은 4일부터 "파워코리아 하이일드P1호"의 펀드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만기는 1년짜리로 정했다.

6개월이 지난뒤 그때까지 발생한 이자를 우선 지급키로 했다.

개인과 법인을 따로 구분해 모집한다.

대한투신은 "윈윈코리아하이일드"를 오는 8일까지 우선 판매할 예정이다.

만기는 1년이다.

현대투신증권도 만기 1년짜리,1년6개월짜리,2년짜리등 3가지 상품의
"바이코리아 하이일드"를 판매중이다.

대형 3투신은 결산기마다 펀드의 외부회계감사를 받기로 했다.

또 반기별로 신탁재산의 명세부를 투자자들에게 개별통지하는등 펀드운용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용어설명 ]

<> 하이일드펀드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에 집중투자하는 고수익-고위험 펀드를
말한다.

잘만 하면 고수익을 얻을수 있다고 해서 "하이일드(High Yield)펀드"라고도
부른다.

투기등급 채권은 부도 위험성이 높은 만큼 채권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만기까지 중도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이어서 겉으로는 뮤추얼펀드와
비슷하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투자대상은 신용등급 BB+이하인 투기등급 채권및 B+이하인 기업어음(CP)에
펀드자산의 50%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채등 투자적격 채권및 주식
(장외주식및 공모주식 포함), 유동성자산등이다.

주식투자비중은 펀드자산의 30%이하에서 자율적으로 정할수 있다.

또 펀드에 편입된 유가증권의 평균 잔존만기가 18개월이내이며 채권싯가평가
를 적용받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