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대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거품이라는 시각과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라는 분석이 공존하고 있다.

두 얼굴을 가진 분양시장인 셈이다.

엇갈린 전망엔 그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먼저 거품론을 내세우는 쪽은 용인 일대의 기반시설 부족을 들고 있다.

용인 일대엔 3~4년 안에 10만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렇지만 아파트 분양 물량에 비해 교통 학교 병원 관공서 파출소 등이
건립된다는 얘기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특히 교통문제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용인을 잇는 도로는 경부고속도로와 23번 국도 정도에 불과하다.

국도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늘어나는 아파트공급 물량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취약한 기반시설에 비해 용인 일대의 분양가(평당 5백50만~6백만원선)는
너무 높다는게 거품론을 내세우는 쪽의 논리다.

반면 용인의 분양시장을 밝게 보는 쪽은 두터운 수요층을 근거로 내세운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도 용인 일대 아파트의 청약열기는 높다.

시장성이 있다는 반증이다.

인기 아파트의 경우 최초 계약 후 이름이 바뀌는 비율은 40~50%선이다.

그만큼 분양권 전매시장이 활성화돼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용인 일대의 인기아파트를 잡으려는 수요는 있기 때문에 세무조사 등
인위적인 조치만 없다면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로 꼽을 만하다는 논리다.

어쨌든 용인 일대 아파트는 실수요보다는 투자대상으로 선호되고 있다.

투자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 김호영 기자 hy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