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체의 간접노동비용(임금을 제외한 모든 노동비용)이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지출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7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임금이 떨어져 직접노동비용 지출이 줄었는데도 전체 노동비용은
지난 97년보다 12.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8일 10인 이상 기업체 2천5백개를 대상으로 "98년도 노동비용
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구조조정이 활발했던 지난해의 경우 퇴직금과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간접노동비용 지급액(이하 1인당 월평균 금액)이
97년(53만9천원)보다 71.1% 늘어난 92만3천원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간접노동비용 가운데 퇴직금과 국민연금 의료보험 등 법정복리비가
전년에 비해 각각 1백70.5%,24.1% 올라 노동비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의 경우 97년 22만9천원에서 98년에 61만8천원으로 늘었다.

퇴직금이 간접노동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97년 11.0%에서 98년에는
26.5%로 커졌다.

반면 정액 및 초과급여와 상여금 등 직접노동비용은 97년(1백54만3천원)에
비해 8.3% 하락한 1백41만5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6년(1백45만6천원)보다도 낮은 수치다.

상여금을 비롯한 특별급여가 전년(40만5천원)보다 32.6% 떨어진 27만3천원
으로 나타나 직접노동비용 감소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전년(2백8만2천원)
보다 12.2% 상승한 2백33만7천원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3백98만2천원)과 전기가스수도사업(3백91만원)에서
가장 많은 노동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