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이 미국내 판매제휴업체인 퓨처파워를 통해 현지에 팔 예정이던
일체형 PC "E파워"가 판매금지될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법원은 8일 판결문을 통해 퓨처파워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상표법을 위반했다고 지적, 곧 이 회사의
일체형 PC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대우통신은 당분간 미국시장에서 E파워 일체형 PC를 판매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판결은 지난 7월 애플컴퓨터가 자사의 일체형 PC "아이맥"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이유로 퓨처파워를 제소한데 따른 것이다.

애플은 대우통신이 설계.제작해 퓨처파워를 통해 판매키로한 "E파워"가
모니터.본체 일체형이고 반투명의 5가지 색상으로 만드는 등 아이맥
디자인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이 판결은 또 삼보컴퓨터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의 미국 합작판매
법인 이머신즈가 팔고 있는 일체형 컴퓨터 e원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8월 이머신즈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제소, 소송이 새너제이
법원에 계류돼있다.

e원의 일본판매업체 소텍은 애플저팬으로 부터 제소를 당한 뒤 9월
도쿄지법에서 판매금지가처분조치를 받은 후 모델을 바꿔 판매하고 있다.

이와관련, 대우통신 관계자는 "애플이 문제를 제기한 뒤 소재를 불투명
재질로 바꿨으며 이미 일본에서 제품주문을 받아놓고 있어 앞으로 미국내
PC판매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맥은 98년 10월 처음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2백만대 이상 팔린 히트상품이다.

이머신즈의 e원은 지난 8월부터 시판돼 미국과 일본에서 모두 13만대
정도 판매됐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