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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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나희덕(1966~)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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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서시"를 통해 시 쓰는 이유를 설명했는데, 나희덕은 이 시에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달구지 못하면서 연기만 무성히 내는 "마음의
군불" 탓에 시를 쓰고 있다는 뜻을 담았다.
시인은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라고 안타까워하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군불인가.
어쩌면 사랑과 시는 한 뿌리일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나희덕(1966~)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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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서시"를 통해 시 쓰는 이유를 설명했는데, 나희덕은 이 시에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달구지 못하면서 연기만 무성히 내는 "마음의
군불" 탓에 시를 쓰고 있다는 뜻을 담았다.
시인은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라고 안타까워하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군불인가.
어쩌면 사랑과 시는 한 뿌리일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