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1일.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단전.단수에 도시가스마저 끊어진다면.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문제)가 유통업체의 마케팅 수단으로까지
등장했다.

한화유통은 Y2K로 초래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각종 생필품을 한데
묶어 만든 "Y2K 비상 생필품 세트"를 25일부터 판매한다.

이 세트에는 4인 가족이 10~15일간 먹을 수 있는 쌀 라면 생수 참치 햄
초코파이 햇반등 비상식량과 부탄가스 양초 성냥등이 들어있다.

가격은 10일 분량인 "가족안심형"이 8만~9만원, 15일 분량인 "행복 2000형"
이 12만~13만원선이다.

한화유통의 PB(자체 브랜드)제품인 "굿앤칩"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갤러리아백화점 4개점포와 한화스토어 50개점, 한화마트 4개점에서 동시
판매에 들어간다.

각 점포의 식품매장으로 문의하면 배달도 가능하며 보관기간은 한달 정도.

한화유통 관계자는 "Y2K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데 맞추어 지난 여름부터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1차분으로 5천세트(5억원어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