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꼭 10년을 맞은 9일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독일 정부는 이날 오후 베를린시의회 의사당에서 공식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어 동서독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에서는 슈뢰더 총리,
에베르하르트 디프겐 베를린 시장, 장벽 붕괴 당시 세계 정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렸다.

특히 붕괴 당시 현직에 있었던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이 참석, 기념 연설을
했다.

이에앞서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8일 독일 통일 달성에 큰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 받아 헬무트 콜 전 독일 통리의 축하 속에 명예 베를린 시민
자격을 얻었다.

브란덴부르크 기념행사에서는 10년전 장벽 붕괴 당시 같은 장소에서
연주했던 러시아 출신 첼리스트 미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젊은
첼리스트 1백65명과 함께 연주회를 가졌다.

또 스콜피온스 등 록밴드의 공연도 곁들여졌다.

또 동서 베를린 경계에 있었던 "찰리 검문소" 등 베를린 장벽이 서 있던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서는 거리 축제와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8일 요한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 통일을 위한 독일 국민의 노력에 존경과 신뢰의 뜻을
표했다.

그는 또 장벽 붕괴로 유럽연합(EU)의 확대가 시작됐다면서 이제는 EU를
더욱 확대해 다른 유럽국들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선태 기자 orc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