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자국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기업의 이동통신 단말기 수입 및
중국내 생산을 규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휴대폰제조업체들의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관영 난팡일보는 8일 "외국기업의 단말기 시장 진출로 국내 업체가
고사위기에 놓였다"며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규제 조치를 마련해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의 이같은 규제조치가 중국 단말기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의 모토롤라,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 3개 외국기업체를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노키아의 경우 지난해 18억3천만달러어치의
휴대폰을 중국시장에 판매, 전년대비 66%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모토롤라는 중국 텐진에서 작년 4백90만개의 단말기를 생산, 중국시장에
공급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국내 단말기 업체들은 단말기 수입 제한 조치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이징지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입제한 조치는 국내업체에도
어느 정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규제대상이 3대 메이저 업체에
국한된 것이라면 오히려 국내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단말기 공급량은 지난 9월말 현재 4천2백만대에 달했으며 올해말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제2위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