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한솔제지 대한항공 한진해운
SK 쌍용정유등이 원화강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9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달러표시외화부채가 많은 항공 해운업종과 원재료
수입비중이 큰 제지 정유 음식료업종이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증권은 달러당 원화가치가 지난달 1일 1천2백16원에서 9일 현재
1천1백83원으로 오르는등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업종및 종목이
원가율하락, 달러표시부채 부담감소등의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제지업종 중에서는 한솔제지 한국제지 신무림제지를 수혜주로 꼽았다.

이들 상장사는 인쇄용지 생산비중이 높은데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70~75%를
차지해 원화절상으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됐다.

음식료업종 가운데선 하이트맥주 롯데제과 동양제과 롯데칠성를 수혜주로
들었다.

하이트맥주는 제조원가의 약40%를 차지하는 수입맥아 원가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제과와 동양제과는 원화절상에 따라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 설탕등의
가격하락이, 롯데칠성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과즙원액의 원가율이 떨어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달러표시 순외화부채가 36억달러에 달해 원화가치가
달러당 10원씩 오를 때마다 3백60억원의 외화평가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진해운도 달러표시 외화부채가 21억달러여서 10원 절상시 2백14억원의
외화평가익이 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정유업체인 SK와 쌍용정유는 원유를 1백% 도입하고 있어 원재료비
절감효과가 기대되고 각각 18억달러와 13억달러의 외화부채가 있어 외화
평가익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