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공과금을 편의점에서 해결하세요"

편의점이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민원 해결처"로 각광받고 있다.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데다 24시간
문이 열려 있기 때문에 늦은 귀가길이나 새벽 출근길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든 독신 직장인이나 맛벌이 부부 등에게 인기다.

편의점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민원서비스는 공과금 대납이다.

LG25나 바이더웨이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대부분 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다.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이나 이동통신업체와 업무협정을 맺어 늦은 시간에도
편의점을 통해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수료가 없고 은행처럼 대기시간이 길지 않아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다.

훼미리마트 등 일부업체들은 세탁서비스도 실시한다.

일반 세탁소와 비슷하거나 싼 값에 밤늦은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게 장점
이다.

로손은 코오롱홈쇼핑과 연계해 고객들이 매장에 비치된 카달로그를 통해
홈쇼핑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규모 생필품 외에 옷이나 전자제품 등 80여종류의
제품을 살 수 있다.

이밖에 복사 사진인화 퀵서비스 생화배달 등도 대부분의 편의점들이 시행
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문화상품권 판매나 무인 비디오대여, 운동경기 티켓예매, 휴대폰
충전, 우산 대여 등을 서비스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훼미리마트의 이건준 과장은 "출퇴근 시간의 개념이 없어지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편의점이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경봉 기자 kg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