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9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중산층의 소득이 상위층의 절반이하로
떨어져 외환위기 이후 소득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도시근로자가계 소득계층 10분위중 <>1~3분위를 하위소득계층
<>4~7분위를 중위소득계층 <>8~10분위를 상위소득계층으로 구분해 볼 때
상위계층 소득에 대한 중위계층 소득의 비중은 올 상반기 48.7%에 그쳤다.

이같은 비중은 지난 85년 상반기 48%이후 14년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상위계층에 대한 중위계층의 소득비중은 <>90년 50% <>91년 52% <>94년
53% <>97년 53.5%로 상승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98년 50%로 다시 떨어졌다.

또 상위계층에 대한 하위계층의 소득 비율도 97년 29% 등 90년대들어
27~30%를 유지했으나 98년 25%, 99년 상반기중에는 24.8%로 하락했다.

이처럼 소득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의 과실이 일부 고소득층
에 편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연구원은 소득분배의 악화구조는 조만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특히 99년들어 상위계층 대한 중위계층의 소득
비중이 50% 이하로 하락한 점은 고품격성장을 추구하는데 있어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