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현주4호".

지난 1월16일 4백95억원으로 설정된 이 펀드는 69개 뮤추얼펀드 가운데
가장 운용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동안 종합주가지수상승률 대비 초과수익률(34.9%), 최근 9개월간
수익률(1백1.0%), 설정일이후 누적수익률(97.6%), 위험조정후 수익률(0.433)
등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4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박현주4호는 설정 이후 줄곧 종합주가지수상승률과
뮤추얼펀드 평균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4관왕이 어느날 갑자기 달성한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의 결실임을 보여
주고 있다.

내로라 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자신과 자신이 속해있는 자산운용회사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쟁터"에서 우뚝 솟은 성과를 낸 비결은 무엇
일까.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병익 매니저(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3팀장)은
"주가가 낮을 때 사서 고점에서 매도한 것이 적중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한다.

"운용을 시작할 다시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이었는데 당시엔 20%정도만
주식을 샀다. 2월말에 500선근처에서 60~70%를 채웠다. 지수가 1000을
넘어섰던 7월중순에는 주식편입비율을 40%선으로 낮춘 뒤 800선에서 다시
60%로 높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들은 이렇게 "귀신처럼" 고점과 저점을 알아
맞추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 것이다.

시장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이팀장은 "대외변수와 금리동향 및
외화표시외평채의 가산금리를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종합주가지수는 장중에 1,052까지 상승해 사상최고치(1,138)를
경신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당시 외평채 가산금리는 상당히
높았다. 이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상황을 좋게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
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7~9월중 한달에 1조5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주가가 추가상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보유주식을 내다팔았다"

그는 또 "올해 주식시장이 기관에 의한 차별화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해
삼성전자등 빅5와 구조조정에 성공한 삼성물산등에 집중투자한 것이 성공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9월말 현재 박현주4호에 편입돼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편입비율 7.95%)
포항제철(7.57%) 삼성전기(5.31%) 한국통신(5.30%) 코스파이더(2.22%)
대림산업(2.04%) 한국전력(2.02%) LG화학(1.78%) 하나은행(1.64%)
삼성중공업(1.12%)등이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