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어느날 미국 전여게서 발행되는 신문 1면은 골프이야기로 메워졌다.

캐디출신이며 21세에 불과한 청년골퍼 프랜시스 오우멧(Francis Oiumet,
1893~1967년)이 US오픈에서 당시 "세계골프 3인방중의 한명인 해리 버든,
테드 레이와 3자 연장끝에 우승했다는 사실이 크게 실렸다.

왜나하면 오우멧은 미국태생 아마추어로서 US오픈에서 우승한 최초의
선수였기 때문에 미국언론이 대서특필했고 그는 미국골프의 영웅으로
불렸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선 골프가 지금의 한국에서처럼 일반서민들이 접하기
힘든 귀족스포츠였다.

그런데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졸업의 교육으로 가난하고
힘든 캐디생활속에서 피나는 노력과 정신력으로 기라성 같은 세계적인 프로
골퍼들을 물리치고 기적같은 우승을 한 사실은 골프가 "할 일없이 먹고 노는
부유한 자들의 소유물"로 비치던 당시 상황에선 큰 이변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평범함 사람들도 골프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오우멧는 "골프를 대중화시킨 주인공"으로 불러도 좋다.

필자는 한국 골프계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운 현실속에서 아직도
그들에겐 먹구름장만같은 천대와 박봉속에서도 열심히 희망속에서 살아가고 ''
있는 프로지망생들에게 오우멧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

그 어려운 역경속에서 발을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자의 이야기가 좋은 귀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후 오우멧은 US아마추어오픈과 다른 여러대회에서 우승을 해 국내외를
통해 흠잡을 데 없는 골퍼라는 평판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영국골퍼들의 질주에 제동을 건 인물로서 미국인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아있는 것이다.

오우멧는 제1차 세계대전이 세계골프사에 공백을 준후 1931년 47세의
나이로 다시 US아마추어 오픈을 차지했다.

그는 수도 없이 많은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했는데 영국과의경기에는
언제나 선수 또는 주장으로 출전하였다.

1951년에는 영국인들도 그에게 경복하는 뜻으로 그를 당시 영국 최고의
골프클럽인 로열앤션트골프클럽(R&A.세인트 앤드류스)의 캡틴으로 임명했다.

이로 인해 그는 최초의 미국인캡틴으로 앉는 영예를 갖는다.

<> 당시 R&A는 USGA와 함께 골프 규칙, 법 등을 정하는 세계골프계의
중심기관이었다.

< 전 미PGA 티칭프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