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주식투자 이익 많이 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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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 미국 벅셔 해서웨이 회장 >
주식투자를 할 때 개별 기업의 가치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
시장 전체의 움직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게 좋다.
나는 증시상황을 분석할 때 한주나 한달 앞 또는 내년에 전체 증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증시 전체는 기업의 실제 가치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34년전으로 돌아가 그중 전반부인 64년 말~81년 말까지 17년간을 보자.
64년말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874.12포인트였다.
17년 후인 81년 말 다우지수는 875포인트를 기록했다.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 기간중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백70%에 달했다.
같은 기간 포천지가 선정한 5백대 기업의 매출은 6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런데도 다우지수는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투자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중요한 변수중 하나인 금리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리가 금융자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중력이 물체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에도 금리는 증시에 영향을 준다.
금리가 올라갈수록 금융자산 가치는 떨어진다.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수익 기대치는 국채투자에 의한 무위험.고정소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국채 금리(수익률)가 올라가면(국채가격이 떨어지면) 다른 금융상품 가격은
떨어진다.
반대로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가격이 올라가면) 다른 금융상품 가격은
올라간다.
나중에 1달러를 받기 위해 지금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 가는 국채와 같은
무위험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시 얻게 될 이자소득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 64~81년 사이에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64년말 4%이던 금리가 81년 말에는 15%에 달했다.
이에따라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주식값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3배 이상 뛰어오른 금리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그후 80년대 초부터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져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금리가 연 15%였던 81년말 30년짜리 미 국채에 1백만달러를 투자했다면
금리가 5%선이던 작년말 8백18만1천2백19달러를 손에 쥐었을 것이다.
해마다 투자원금의 13% 이상을 번 셈이다.
물론 복리로 계산했을 경우다.
17년간 연평균 13%의 수익을 올렸다면 이는 증시가 활황일 때의 주식투자
수입 못지않은 수준이다.
금리외에 지난 17년간 주가를 키워온 것은 기업들의 이익이었다.
지난 29년 GDP에 대한 기업들의 세후이익 비율은 거의 두 자릿수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에 달했다.
82년에는 이 비율이 3.5%로 떨어졌다.
이 시절 투자자들은 2개의 악재에 시달렸다.
기업이익은 수준 이하였고 금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높은 이자를 무느라 기업들의 이익은 바닥을 헤맸다.
64~81년 사이에 GDP가 4배 가까이 늘었는데도 다우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82년 이후 17년동안에는 GDP가 상대적으로 덜 늘었다.
이 기간중 GDP는 약 3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금리는 내리막을 타고 기업이익이 늘어났다.
90년대 말까지 GDP에 대한 기업의 세후이익 비율은 연간 6%대에서 움직였다.
국채금리는 하락, 98년말엔 5%에 그쳤다.
기업의 이익과 금리 양대 변수의 이같은 변화에 힘입어 주가는 이 기간동안
10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이 기간중 다우지수는 875포인트에서 9,181포인트로 올랐다.
그동안 주식투자열기는 대단했다.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어떤 종목에 투자해도 돈을 벌 수 있을 정도로 주가가
올랐다.
주식을 향해 달려든 대중은 금리나 기업이익은 안중에도 없었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은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지금 일반투자자들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서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경험이 5년 미만인 투자자들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22.6%의 투자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20년 넘게 투자한 베테랑들은 12.9%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나는 연평균 투자수익률이 이 12.9%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투자자가 이익을 내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첫째는 금리가 떨어져야 한다.
현재 6% 가까운 금리가 3%로 떨어진다면 다우지수는 지금의 두배로 뛰어오를
것이다.
둘째는 GDP에 대한 기업의 이익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
< 정리=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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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국경제전문잡지인 포천 최신호(11월22일자)에 실린 워런 버핏
미국 벅셔 해서웨이 회장의 주식투자관을 정리한 것이다.
주식투자의 귀재인 버핏 회장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모임인 "워런 버핏
의 친구들"에서 이 투자관을 발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
주식투자를 할 때 개별 기업의 가치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
시장 전체의 움직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게 좋다.
나는 증시상황을 분석할 때 한주나 한달 앞 또는 내년에 전체 증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증시 전체는 기업의 실제 가치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34년전으로 돌아가 그중 전반부인 64년 말~81년 말까지 17년간을 보자.
64년말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874.12포인트였다.
17년 후인 81년 말 다우지수는 875포인트를 기록했다.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 기간중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백70%에 달했다.
같은 기간 포천지가 선정한 5백대 기업의 매출은 6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런데도 다우지수는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투자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중요한 변수중 하나인 금리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리가 금융자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중력이 물체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에도 금리는 증시에 영향을 준다.
금리가 올라갈수록 금융자산 가치는 떨어진다.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수익 기대치는 국채투자에 의한 무위험.고정소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국채 금리(수익률)가 올라가면(국채가격이 떨어지면) 다른 금융상품 가격은
떨어진다.
반대로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가격이 올라가면) 다른 금융상품 가격은
올라간다.
나중에 1달러를 받기 위해 지금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 가는 국채와 같은
무위험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시 얻게 될 이자소득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 64~81년 사이에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64년말 4%이던 금리가 81년 말에는 15%에 달했다.
이에따라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주식값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3배 이상 뛰어오른 금리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그후 80년대 초부터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져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금리가 연 15%였던 81년말 30년짜리 미 국채에 1백만달러를 투자했다면
금리가 5%선이던 작년말 8백18만1천2백19달러를 손에 쥐었을 것이다.
해마다 투자원금의 13% 이상을 번 셈이다.
물론 복리로 계산했을 경우다.
17년간 연평균 13%의 수익을 올렸다면 이는 증시가 활황일 때의 주식투자
수입 못지않은 수준이다.
금리외에 지난 17년간 주가를 키워온 것은 기업들의 이익이었다.
지난 29년 GDP에 대한 기업들의 세후이익 비율은 거의 두 자릿수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에 달했다.
82년에는 이 비율이 3.5%로 떨어졌다.
이 시절 투자자들은 2개의 악재에 시달렸다.
기업이익은 수준 이하였고 금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높은 이자를 무느라 기업들의 이익은 바닥을 헤맸다.
64~81년 사이에 GDP가 4배 가까이 늘었는데도 다우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82년 이후 17년동안에는 GDP가 상대적으로 덜 늘었다.
이 기간중 GDP는 약 3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금리는 내리막을 타고 기업이익이 늘어났다.
90년대 말까지 GDP에 대한 기업의 세후이익 비율은 연간 6%대에서 움직였다.
국채금리는 하락, 98년말엔 5%에 그쳤다.
기업의 이익과 금리 양대 변수의 이같은 변화에 힘입어 주가는 이 기간동안
10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이 기간중 다우지수는 875포인트에서 9,181포인트로 올랐다.
그동안 주식투자열기는 대단했다.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어떤 종목에 투자해도 돈을 벌 수 있을 정도로 주가가
올랐다.
주식을 향해 달려든 대중은 금리나 기업이익은 안중에도 없었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은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지금 일반투자자들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서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경험이 5년 미만인 투자자들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22.6%의 투자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20년 넘게 투자한 베테랑들은 12.9%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나는 연평균 투자수익률이 이 12.9%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투자자가 이익을 내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첫째는 금리가 떨어져야 한다.
현재 6% 가까운 금리가 3%로 떨어진다면 다우지수는 지금의 두배로 뛰어오를
것이다.
둘째는 GDP에 대한 기업의 이익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
< 정리=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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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국경제전문잡지인 포천 최신호(11월22일자)에 실린 워런 버핏
미국 벅셔 해서웨이 회장의 주식투자관을 정리한 것이다.
주식투자의 귀재인 버핏 회장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모임인 "워런 버핏
의 친구들"에서 이 투자관을 발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