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드쉬 총재가 사의를 밝힘에 따라 누가 그의 후임자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독일의 코흐 베저 재무차관과 호르스트 쾰러 유럽부흥개발은행
(EBRD) 총재,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이탈리아의 재정전문가 마리오
드라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영국의 머빈 킹 잉글랜드은행 부총재, 앤드루 크로킷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세계은행(IBRD)은 미국인이, IMF는 유럽인이 각각 총재를
맡아온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유럽 인사가 캉드쉬의 뒤를 이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유럽인이 IMF 총재를 맡는 것이 그동안의 불문율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유럽출신이 총재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캉드쉬 총재가 프랑스 사람인 만큼 차기 총재 인선에서는 프랑스인은
배제되고 영국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의 금융전문가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프랑스은행 총재가 후보군에서 밀린 것은 이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IMF 창설 이후 프랑스인이 3번이나 총재를 역임했고
특히 지난 78년 이후 줄곧 프랑스인이 총재직을 맡았던 점을 지적, 이번에는
비프랑스인이 총재직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 김선태 기자 orca@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