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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11일자) 대량 환매는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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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11월 대란"은 없을 것이 확실해졌다.

    대우채권 환매가 허용된 첫날인 10일 환매액이 예상보다 크게 적은
    2조3천억원대에 그쳤다고 하니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대우 사태가 불거진 이후 당국이 다섯 차례에 걸쳐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으면서 투신사들이 17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고 고수익펀드(정크펀드)
    와 주식형 전환 허용등 다양한 자금 흡수대책을 마련했던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려되던 환매사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대우사태와 이에따른 금융 불안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우려했던 11월 대란은 막아냈지만 대우채권의 95%를 환매해주는 내년 2월8일
    이후엔 다시 어떤 일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하겠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잔고가
    모두 1백조원에 이르는 만큼 이번 기회에 상당한 수준까지는 환매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공사채형 환매에 따른 불안감은 3개월 후인 내년
    2월8일 이후로 시기만 연기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일부의 시각도
    일리가 없진 않다.

    조기 환매를 미루어왔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지금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앞으로 2,3개월 동안 당국의 금융시장 관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치밀하게 전개되어야 하겠다.

    당면한 최대 과제라면 역시 대우그룹 워크아웃을 조기에 매듭짓고 투신사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1백조원이 넘는 대우관련 공사채형 수익증권과 50조원에 달하는 비대우
    수익증권을 불과 3개월여 동안 새로운 채권형 상품으로 순조롭게 이전시키고
    주가와 금리를 동시에 안정시켜가는 일도 지난한 과제가 될 것이다.

    금융불안 해소에 바빠 미루어 놓았던 과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보유채권에 대한 싯가평가 제도를 정착시켜 투신사가 실적배당 투자상품
    취급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일이나 공적자금 투입을 골자로 하는 투신
    구조조정 등도 한시바삐 해결해야할 일이다.

    어떻든 금융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풀려나간 자금들이 거시경제 운용
    전반에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고 보면 우리경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은 살얼음판을 걸어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환매가 적었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라는
    각오로 금융불안 해소에 더욱 매진해주어야 하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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