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탈바꿈하려면 염색가공 수준도
향상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원사로 기가 막히게 짠 직물이라고 해도 염색을 제대로 못하면
원단 가치는 뚝 떨어지게 마련이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관련산업 육성책중 염색가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그래서이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염색가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목적으로 지난
94년 대구에 설립됐다.

운영은 대구염색공단에서 맡고 정부는 기자재를, 대구시는 건물 건립을
지원했다.

그동안 염색업계는 연구소로부터 시제품 생산이나 시험분석, 염색디자인
등을 지원받고 현장 인력을 위탁 교육시켰다.

지난해 4백37개였던 연구소 이용업체수는 지난 9월말 현재 7백29개로 대폭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 6월 증축 공사가 끝난 연구교류동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염색업체 연구 인력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시험생산설비(파일럿 공장)를
갖춤에 따라 방문업체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염색기술연구소는 밀라노 프로젝트의 한축인 염색가공산업 육성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염색디자인 실용화 센터를 2002년까지, 니트 시제품 공장을 2003년까지 각각
설치하는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또 2003년까지 중소염색업체 기술향상 지원사업도 보조하게 된다.

<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