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의 찰스 할리데이(Charles O Holliday Jr) 회장 겸 CEO는 듀폰내에선
해외통으로 꼽힌다.

듀폰 역사상 해외 근무 경험이 있는 첫번째 CEO다.

듀폰의 아.태지역 담당 부사장 사장 회장을 거치며 7년동안 일본에서
생활했다.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 출신인 그는 자라면서 주변 사람들과 화합하고
열심히 일하는 법을 몸으로 배웠다.

지난 70년 테네시주 올드히코리 공장의 섬유생산 담당 엔지니어로 출발한
그는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다.

듀폰이 벌이고 있는 모든 사업을 거쳤다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다.

업종으로 보면 섬유 화학 농업 생명공학 등을 두루 걸쳤다.

직종으로는 섬유담당 사업분석에서부터 제조 마케팅 금융 사업계획 관리
까지 다채로운 근무 경력을 가졌다.

그가 올해 듀폰의 회장겸 CEO로 취임했지만 사실상은 지난해 2월 사장겸
CEO가 되면서 듀폰의 사령탑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의 회장 취임으로 미국내 엔지니어 출신의 CEO 등극은 더욱 잦은 일이
됐다.

할리데이 회장은 기업활동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음을 열고 진실된 태도로 커뮤니케이션을 자주하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기업의 역할에 대해선 듀폰의 회사 경영모토와 거의 비슷하다.

최고경영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직원들로 하여금 세상을 개선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듀폰이란 회사의 질은 듀폰이 채용해서 키우는 직원들의 질에 다름
아니다"라는 시각도 갖고 있다.

그는 또 "과학의 기적"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도 갖고
있다.

의식주를 해결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기업이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벌레인 할리데이 회장은 시간이 날때 낚시 수상스키 항해 골프 등의
취미생활을 즐긴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