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캐리슨.로드 월슈 저 ''해병대 경영'' ]

"포성없는 전쟁"

오늘의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이다.

군과 기업은 전쟁의 승리라는 동일한 목표를 두고 싸우기 때문에 기업은
군으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 해병대 사병으로 군생활을 한 경영인 2명이 경영자를 위해
준비한 "해병으로부터 배우는 경영의 지혜"를 담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저자들은 해병대가 오랜 세월동안 실전 경험으로
부터 배워서 체계화한 독자적인 경영원리를 제시하고 이것을 기업경영에
성공적으로 응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서점에 가 보면 경영에 대한 새로운 기법들을 다룬 책들이 쉬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경영자들 역시 새로운 경영원리를 찾는데 열심이다.

하지만 사람을 모으고, 이들에게 목표와 동기를 부여하고, 그리고 성취하기
위한 기본원리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점에 착안하면 우리들은 전통적으로 강한 조직인 해병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7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가장 우수한 인재를 어떻게 뽑을 수 있을 것인가를 다룬다.

특히 해병대식 인재모집의 비결인 채용기준, 사내채용, 인재풀제, 근무기간
계약제, 서둘지 않는 계약 등 세세한 부분들을 경영자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제2장은 선택된 인재에게 기본기를 익히게 하는 훈련법을 소개한다.

사내 최고의 인재로 하여금 사원교육에 투입하여 단계적으로 지도력을
배양하는 법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제3,4,5장은 각각 일반사원, 중간관리직,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조직지휘법이
정리되어 있다.

해병경영의 핵심세력인 귀신잡는 하사관의 지도력으로부터 벤치마킹 포인트
는 솔선수범의 정신, 간섭하지 않는 관리직, 파벌의식의 타파, 비밀없는
조직문화 등이다.

그리고 해병대 장교의 조직관리법으로부터 배우는 리더십 강화법이 여러
측면에서 제공된다.

특히 최고경영자의 결단이야말로 해병대로부터 배워야 할 귀한 경험이라면서
이를 두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장군들은 일순간에 작전의 선택을 판단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지휘하는 조직의 능력을 모든 측면에서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동시에 전략에도 모든 숙달해야 한다. 대국관을 잃지 않으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황에 대응한다"

이 책의 압권은 마지막 장, "승리를 위한 지휘법:10가지 성공전략"이다.

해병대의 존재목적이 전투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하는 것이라면, 어떤 상황
에서도 지켜야 할 비결은 어떤 것일까.

용기있는 사풍, 과거로부터 철저한 배움, 사명감의 충만함,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 호전적인 문화, 적에 대한 정확한 정의, 승리에 대한
확신, 성공에 대한 자기암시, 진두지휘.

끝으로 해병 출신으로 박스터사를 이끄는 룩스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고객과 주주에게 가장 환영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면 먼저 종업원에게
최고의 기업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 공병호 자유기업센터 소장 www.go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