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통신과 SK텔레콤이 베트남에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에 통신장비및 휴대폰을
대량 수출하고 막대한 투자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정보통신과 SK텔레콤은 베트남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사이공포스텔(SPT)과
제휴, 내년부터 베트남 전역을 대상으로 CDMA방식 이동전화사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이공포스텔은 베트남 최대 민간 이동전화사업자로 베트남정부로부터
최근 CDMA방식의 이동전화 사업권을 허가받았다.

SK텔레콤과 LG정보통신은 이를 위해 각각 55%와 45%씩 7천만달러를 출자,
현지에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12월 사이공포스텔과 사업제휴계약(BCC)을 맺고 빠르면
내년부터 이동전화서비스에 들어간다.

LG는 이동통신 기지국등 장비를 공급하고 SK는 서비스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BCC는 투자자가 통신서비스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해 통신망을 구축한 후
통신서비스 수입의 일정부분씩 회수해가는 방식이다.

LG와 SK는 이 사업에 오는 2003년까지 모두 1억5천달러정도를 투자한다.

베트남 마이 리엠 쭉 우정총국(DGPT) 장관은 이와 관련, 11일 하노이
우정총국 장관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할 경우
적극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쭉 장관은 "지난 6월 베트남을 방문한 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을 만나
한국에서 CDMA이동전화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통신사업자들에게 주파수 등을 할당해 내년부터는 서비스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며 "CDMA 방식의 서비스에 들어갈 경우 이동전화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유럽표준방식(GSM)의 이동전화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으며
가입자는 40만명정도에 그치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 시내.외 전화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통신도 내년부터 CDMA
방식의 무선가입자망(WLL)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베트남 국영통신사업자인 VNPT와 제휴해 하노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WLL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위해 6천만달러(20만회선 규모)를 투자할 방침이다.

< 하노이=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