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이후 기업들이 구조조정 방안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분사가
높은 효율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서울에 있는 45개 모기업과 여기서
분리된 1백41개 분사기업을 대상으로 분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분사로
가시적 성과를 보고 있다고 응답한 모기업은 73.3%에 달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모기업이 떼낸 사업부서는 업체당 평균 6.1개로 3백38명의
종업원이 분사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분사가 이뤄진 사업분야는 생산부문이 37.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물류부문(17.9%) 복리후생.지원업무(14.9%) 애프터서비스(10.4%) 등의
순이었다.

모기업들은 사업부를 분사하면서 겪은 애로점으로 분사대상 종업원 설득
(63%)을 가장 많이 꼽았고 관련법규 미비(13%) 분사대상 선정(10.9%) 복잡한
절차(8.7%)라는 대답도 있었다.

상의는 "모기업들이 분사대상 종업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시설 판로
운영자금 기술 등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그러나 공정거래법상의
부당지원행위로 간주됨에 따라 이행하지 못하고있다"고 말했다.

모기업들은 분사를 단행하는 이유에 대해 조직 슬림화와 경비절감(48.4%)
한계사업정리(29.0%) 중소기업형 업종정리(9.7%)를 꼽았으며 고용조정 수단
이라는 응답은 6.5%에 불과했다.

그러나 분사기업들은 고용조정을 위해 분사를 했다는 대답이 44.5%나 돼
모기업과 분사에 대한 시각차가 컸다.

이번 조사에선 분사기업들이 모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중 모기업과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인 경우가 조사대상
의 75%에 달했다.

그러나 분사기업들은 51.8%가 모기업과 전혀 별개로 운영된다고 답해
경영권 관여정도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분사기업은 모기업에서 마케팅(34%) 금융(26.1%) 설비(11.8%) 등을
지원해 주길 바라고 있으며 정부로부터는 세제(35.3%) 정책자금(30.0%)
시장개척(15.3%)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