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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고 방어 비상 .. 11일 6원 올라 1달러 117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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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연일 급등해 외환당국과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 종가(달러당 1천1백80원)보다
    6원90전 오른 1천1백73원10전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7월7일(1천1백73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화가치는 장중 한때 1천1백69원70전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외환딜러들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최근 급격히 유입되고 있는데다 특히
    이날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데 따라 원화
    가치가 급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원화가치가 연말안에 1천1백50원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는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서둘러 발행하고 은행의 해외부실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조기에 쌓도록 하는 등 외환수급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원화가치 절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딜러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황을 볼 때 국내 자본시장이 단기 해외자본 유출입에
    극히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달들어 유입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14억달러 정도다.

    이성희 체이스맨해턴은행 지배인은 "원화절상으로 인해 달러화를 사기만
    하면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달러화 매수세가 실종되다시피 했다"며 "국내
    금융시장이 단기 해외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원하는 시나리오 대로 가격변수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주식매매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물론
    환차익도 짭짤하게 챙기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동안 원화가치를 방어하던 외환당국도 다소 발을 빼는 듯한
    분위기다.

    한 외환당국자는 "원화절상 압력이 세면 잠시 물러설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러나 원화가치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국은 요즘 구두개입에 주로 의존한다.

    이날 장마감 무렵에는 직접 개입도 있었으나 강도가 높진 않은 편이었다.

    일각에선 정부가 적절한 정도의 원화절상을 용인하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최정혁 씨티은행 차장은 "인플레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로선 환율하락을
    통해 수입물가를 낮출 필요성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에도 절상압력은 있었는데
    대우사태와 외채 조기상환으로 인해 반대방향으로 원화가치가 움직였다"며
    "이제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 원화가치가 1천1백50원~1천1백60원선까지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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