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성박물관이 개관돼 화제다.

지난 9월 상하이 시내 고급 쇼핑가에서 문을 연 "중국 섹스문화 박물관"이
그것.

이 박물관에는 중국과 일본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집된 각종 섹스
골동품들과 춘화, 성애 조각 등 총 1천2백여점의 성관련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이 박물관은 그 전시규모나 의외성 외에도 중국정부의 개방.개혁정책 이후
달라진 중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설립자는 상하이 대학 사회학교수 출신인 리우 달린(67)씨.

그는 은퇴 3년전인 지난89년부터 옥과 상아로 만든 성기와 우스꽝스런
섹스장난감, 흘레하는 마상, 다산의 우상 등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중에는 무려 6천년전 것도 있다고.

수집품은 중국 일본등 아시아국뿐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건너왔다.

그러나 이 박물관 관람료가 워난비싸 관람객이 하루 50명에 불과하다고.

관람료는 노동자들의 평균 일당인 50위안(약6달러)으로 일반 박물관의
2배다.

리우 달린 박물관장은 "중국에서는 지난49년 공산당 집권이후 섹스를
게으르고 억압적인 부유층이나 즐기는 놀이로 비하시키며 억압해왔다"면서
"이 박물관은 오락장소가 아니라 자신의 성적관심을 재발견하는 진지한
교육의 장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개관의 의미를 부여했다.

< 베이징=한우덕특파원 woodyhan@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