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225.41에 마감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1일이후 49%나 뛰었다.

벤처지수도 연일 사상최고 행진을 하고 있다.

거래량은 1억주, 거래대금은 1조원을 연일 넘고 있다.

시황 분석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일반투자자들이 물밀듯 몰려들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시황 분석가들은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단기과열권에 진입했다는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돈의 힘에 밀려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상승하다가는
지난 7월에 경험한 대폭락을 면키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 왜 오르나 =수급불균형이 원인이다.

주식 사자세력이 팔자세력을 압도하고 있다.

먼저 주식을 사기 시작한 것은 외국인다.

외국인이 한글과컴퓨터 등 몇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자 해당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는 인식이 나오면서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부 작전세력이 가세하자 인터넷및 정보통신관련주들이 폭등했다.

조정을 받을 줄 알았던 주가가 계속 상승하자 일반투자자의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사재훈 과장은 "지난주까지만해도 코스닥주식 매입을 주저하던
고객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떼돈을 번 사람이 많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이번주
들어서 앞다퉈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유사시장인 미국 나스닥시장이 초강세를 보이고 우려했던 대우채권
환매사태도 나타나지 않아 주가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 어디까지 오를까 =주가가 더 오를 수있을 것으로 보는 시황 분석가들이
많았다.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한껏 고조돼 대형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한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구나 지난 9일 한차례 조정을 받은데다 11일부터 신규등록종목의 매매가
시작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관수 신흥증권 코스닥팀장은 "현재 주가는 돈의 힘으로 오르고 있어
생각보다 주가가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황 분석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이미 단기과열권에 진입했다는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이정학 현대투신운용 수석운용역은 "주가가 조정을 거치면서 옥석이 가려
지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각오해야 할 것"
이라고 우려했다.

<> 일반투자자 전략은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전략은 달라진다.

공격적인 투자자는 주도주를 따라 잡는 것이 좋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주가차별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정보통신 반도체 등 첨단업종에 종사하는 벤처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지수 상승률보다 두배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음식료업체 등 일반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지수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김영길 대한투신 차장은 "코스닥시장은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창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벤처기업이 투자자들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기업 내재가치를 꼼꼼히 따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술력 시장점유율 성장성 등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경영자의 경영이념 자질 능력 등도 점검해야 한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