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오는 22,23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하자
코스닥등록을 위해 비슷한 시기로 공모일정을 잡았던 한솔PCS와 아시아나항공
이 딜레마에 빠졌다.

공모규모만 8천1백억원(공모신주 3천만주)에 이르는 가스공사와 "맞대결"할
경우 자칫 공모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를 감안 한솔PCS는 일정을 늦췄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솔PCS는 당초 이달 23,24일 실시키로 한 공모주
청약일 12월초로 변경했다.

이에따라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키로 한 기업설명회도 17일로 연기한다
고 발표했다.

한솔PCS의 이준호 국제금융팀장은 "가스공사의 청약이 겹치면 3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당초 계획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불가피
하게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청약일을 가스공사 청약금 환불일인 내달
2,3일이나 그 다음주 월요일인 6,7일 두 안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공모가는 오는 24일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에 의해 확정될
사안이나 회사측은 공모희망가(1만8천원)보다 조금 높은 2만원~2만2천원선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솔PCS의 갑작스런 청약연기는 당장 아시아나항공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내까지 코스닥시장에 등록한다는 목표아래 이달 29,30일
공모주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스닥등록을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고
그동안 3천7백50억원 규모(공모신주 5천만주)의 공모주 청약에 공을 들여
왔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이달 22,23일 청약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청약시기를 내달 6,7일로 연기했다.

물량이 많고 공모규모가 커 가스공사공모와 겹칠 경우 청약률이 저조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이번에는 뜻하지 않던 한솔PCS라는 "복병"을 만났다.

아시아나항공의 입장에선 코스닥시장에서 정보통신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솔PCS와의 "정면대결"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그렇다고 청약일을 늦추기도 여의치 않아 고민하고 있다.

회사목표대로 연내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등록일정을 연기해서는 곤란하고,
또 늦추더라도 현재 과열징후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이 언제 또 조정받을
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길병위 상무는 "한솔PCS와 청약일정이 비슷하더라도 더 이상
청약일을 늦추기는 어렵다"면서도 "주간사들이 요청을 할 경우 신중하게
이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해 청약연기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