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의 수성이냐, 조훈현의 탈환이냐"

유창혁9단과 조훈현9단이 맞대결한 n016배 제7기 배달왕기전 도전5번기
제1국이 11일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통신하이텔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통신프리텔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두 기사가 3년여만에 가진 타이틀전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두 기사는 최고수들답게 시종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싸움을 펼쳤다.

"배달왕" 유9단은 조9단을 맞아 "유일한"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두 기사는 초반포석단계에서 화점을 중심으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
나갔다.

백을 쥔 유9단은 양하귀에 거점을 확보해 나갔고 조9단은 하변에 진영을
쌓는데 주력했다.

첫 전투는 우상귀에서 벌어졌다.

이후 조9단은 우변에서 실리를 챙긴 반면 유9단은 세력을 쌓는 구도를
형성했다.

전투는 곧 중앙으로 번졌다.

<>. 이날 대국은 PC통신 하이텔과 인터넷 하이텔(www.hitel.net)로 생중계
됐다.

PC통신에선 배달왕기전 서비스(go probd)로 들어가면 중계내용을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선 하이텔바둑전용모듈을 다운로드 받은 후 바둑 생중계코너로
접속하면 된다.

<>. 장주주-루이나이웨이 9단 부부는 이날 대국장 옆 검토실에서 배달왕기전
진행상황을 주의깊게 관전.

이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부터 반드시 출전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부부는 지난4월부터 국내 활동을 시작,지난2월 시작된 이번 대회 예선에
참가할 수 없었다.

<>. 중진기사들은 대체로 이번 승부가 5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국내 바둑 최고봉인 두 기사가 최근들어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유9단은 최근 두 차례 도전기에서 2승3패까지 가는 끈질긴 투혼을
보여줬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결혼한 유창혁이 얼마나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느냐가 이번 대회 타이틀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