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골프모임을 갖고 폭탄주를 돌리면서 화합을 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및 주요 회원사 대표들은 13일 경기도 안양시
안양골프클럽에서 친선골프대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박용오 두산, 박정구 금호, 이준용 대림, 이웅렬 코오롱,
유상부 포철,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회장단
7명이 참석했다.

또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박원배 한화종합화학 회장, 배종렬 제일기획
사장 등 주요 회원사 대표 17명이 참가했다.

김각중 전경련 회장대행(경방 회장)은 골프가 끝난후 가진 만찬에만
참가했다.

이번 골프 모임은 고 최종현 회장(SK 회장) 재임시절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김각중 전경련 회장대행 취임이후 재계의 화합을 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전경련측은 전했다.

회장단 및 주요 회원사 대표들은 골프를 마친 후 클럽하우스에서 저녁식사
를 겸해 폭탄주를 서너 순배씩 돌렸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폭탄주는 "두주불사"인 박용오 두산 회장이 제의했으며 감기로 골프경기
에는 불참했던 김각중 회장도 2잔을 마셨다.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 7월 김우중 대우 회장을 위로하기 위한 모임에서도
폭탄주를 돌렸었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앞으로 오너 전문경영인들이 함께 참가하는
다양한 행사와 회의를 많이 열어 전경련이 명실상부한 재계의 본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 참석한 재계 인사들은 정치 안정이 경제발전에 필요
하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모든 참석자들이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가 경제활성화에 진력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 김각중 회장
대행의 발행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