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조선.해양연구소인 러시아 크릴로프연구소로부터
첨단기술을 지원받아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선박 건조사업에 본격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조충휘 사장과 크릴로프 연구소의 아카데미시안프 파신
소장이 최근 기술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기술협정서를 조인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크릴로프연구소에 기술과제들을 연구.
수행토록 의뢰하고 핵심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사업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특수선박 해양구조물 등에 대한 부족한 선진 기초과학을 보완,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선박 건조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크릴로프 연구소와의 제휴가 최근 발표한 "비젼 2010"계획에
따라 추진됐다고 밝혔다.

오는 2010년 매출 3백억달러로 세계 최대 중공업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술개발투자 차원에서 해외기술연구소와의 협력관계를 맺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의 기초 과학기술 분야와 현대의 생산 제작기술을
접목해 기술발전을 이뤄내자는 게 협력의 목적"이라며 "현대중공업으로선
2천년대 세계 조선시장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크릴로프 연구소는 지난 1894년에 설립돼 1백여년 동안 옛 소련의 해군력
증가에 핵심역할을 해온 연구인력 3천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최대
국립연구소로 일반선박 잠수함 특수선박 해양구조물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히 첨단 함정연구소로도 명성이 높아 미국 해군함정연구소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크릴로프 연구소가 엔진 플랜트 중전기 중장비 등 중공업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수준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과의 기술 협력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자영 기자 jychai@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