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권재진
부장검사)는 14일 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에 대한 조사가 끝남에
따라 이번주부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을 소환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문기자의 컴퓨터 파일 복원 작업은 실패로 끝났다.

정상명 서울지검 2차장 검사는 "문 기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복원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문 기자가 검찰에서 사신에 대해 진술한
내용은 확보했다"며 "이제부터 정의원의 명예훼손 부문에 대한 조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원 소환절차는 서경원 전의원을 조사중인 공안1부와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혀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주 중에는 정의원에게 출두하도록 공식 통보할
예정이며 계속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강제구인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하드디스크 복구와 관련,지난 12일부터 컴퓨터전문가를 동원해
파일복구 작업을 벌였으나 지워진 파일복원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정 차장은 "전문가들이 사신과 문건이 있는 곳까지 접근했으나 문기자가
여러번 덧씌우는 방법으로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돼 복구불능 결론을
내리고 전문가들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중국에서 귀국해 6일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은 문씨를
지난 13일 오후 귀가 조치했으며 14일 법무부를 통해 출국금지조치했다.

검찰은 또 13일 이 부총재를 재소환, 문건을 전송받은 경위와 정확한
시간 등을 조사한 뒤 2시간만에 되돌려 보냈다.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