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계열사의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해태의 주채권은행은 조흥은행은 해태전자 해태유통 해태상사에
대해 채무재조정과 법정관리안 두가지를 놓고 채권단 서면표결을
실시한 결과 해태전자와 해태상사는 어느 쪽도 75%의 찬성을 얻지
못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기업구조조정 위원회에 두 회사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각 채권기관과 해태측등 관련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처리방안을 결정해야 한다.

해태유통은 채권단 76.6%의 동의를 얻어 채무재조정을 통한 정상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채무재조정에 찬성한 채권기관의 58.3%가 파산종금사라는
점에서 주채권기관인 은행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채무재조정을 통한 회생가능성이 없다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담보권이 없는 파산종금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은 법정관리가
기각돼 청산절차를 밟게 되면 아무것도 건질수 없기 때문에 법정관리에
반대하고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해태유통의 실사결과 적정차입금이 6백억원정도로
나타났다"며 "현재 총부채가 5천2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중 4천6백억원을
출자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15일 구조조정위원회에 이같은 문제에
대한 의견서를 보냈다.

그룹구조조정의 핵심으로 꼽히는 해태음료는 클라리온 캐피털사와의
매각이 실패한후 2순위로 입찰했던 업체와 다시 매각협상을 추진중이다.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