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가 흥미롭다.

박세리는 이제 캐리 웹(6승)과 더불어 세계여자골프의 양대산맥으로 확실히
위치를 굳혔다.

금년 5승의 줄리 잉크스터(39)가 있기는 하나 그녀는 잊혀질뻔 하다가
금년에만 유독 부활한 선수.

나이로 보아 내년엔 극히 불투명하다.

금년 LPGA투어는 그야말로 "스타만의 투어"였다.

총37개대회(미.일단체전인 니치레이대회 제외)중 무려 15승을 3명이
휩쓸었고 김미현, 애니카 소렌스탐, 후쿠시마 아키코, 도티 페퍼, 메그 멜론
등 8명이 2승씩을 건졌다.

우승자는 총 17명(6명이 1승)에 불과하다.

내년엔 이같은 "우승 집중"이 더 심화될 것이다.

그것은 박과 웹 이외에 소렌스탐과 박지은이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본전치기"로 금년을 보낸 소렌스탐은 이제 내년에 대비, 칼을 갈 것이다.

그것은 지난해 2승으로 "본전치기"였던 웹이 올해 심기일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박지은의 가세는 최대 관심사.

"아마와 프로는 전혀 다른 게임"이란 의문부호가 있긴 하지만 워낙 기본
경기력이 높아 "센세이션 가능성"이 높다.

박세리에 이어 박지은까지 뜬다면 한국여자골프는 내년시즌 미국을 제외한
최강국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한국은 내년에 총 몇승을 건질 것인가.

10승?

그 정도가 되면 "3년만에 강산이 변한" 세계골프의 대전환이다.

한국선수들의 경기력과 소렌스탐과 웹의 예상승수를 감안, 내년의 한국 승수
를 점쳐 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듯.

< 김흥구 골프전문 기자 hkgolf@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