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가지수로 "코어(core) 인플레이션율"의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코어(근원) 인플레이션율이란 현재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 작황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공공요금 인상 <>간접세율 조정 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는 무관한 요인들을 제거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일시적인 수요요인과 단기적인 충격요인들을 뺀 기초경제여건을 반영한
장기적 물가상승률이라고 할 수 있다.

심훈 한국은행 부총재는 15일 "통화정책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물가안정목표 대상지표를 현행 소비자물가상승률에서 코아인플레이션율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이같은 방침은 통화정책의 범위내에 있는 요인들만을 대상으로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현행 소비자물가상승률의 경우 농산물 작황 등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높거나 낮게 나타나는 불규칙성이 있어 정책판단의 오류를 초래할
소지를 안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의 실증분석 결과 코어인플레이션율의 수준은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비해 대체로 낮은 가운데 안정성면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비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98년의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5%였지만 코아인플레이션율
상승률은 5%대에 그쳤다.

선진국중에선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스웨덴 핀란드 호주 스페인 등이
물가안정 목표를 지키는데 코어인플레이션율을 핵심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새로운 물가지수는 적지않은 문제점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코어인플레이션율은 서민 소비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 제외
된다"며 "생활물가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불신을 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행 소비자물가상승율은 5백9개 품목을 대상으로 산출되며 이 가운데
농수축산물은 14.5%, 공공요금은 13.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