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은 16일 여야의 국회 정상화 합의에 대해 "여야가
정치의 본령을 되찾게 돼 다행"이라면서 "여야간 실무차원의 대화 진전에
따라 여야 총재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여야총재회담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은 이미 명시적으로 밝힌 바도 있지만 항상 대화로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그런 입장을 분명히
한만큼 여야간 대화 진전에 따라 여야총재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김정길 청와대정무수석은 "여야 모두 정치력을 회복해야 된다는
여론의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정치개혁 입법등에 대해선 여야 총재가 직접
담판을 짓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선 여야 총재회담의 성사시기를 김대통령이 오는 27일 필리핀 마닐라
에서 열리는 "아세안+3"회의에 참석하기 직전이나 또는 귀국직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치개혁법안의 합의처리 문제에 대해 "특위 시한까지
합의 처리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대화국면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므로 "안된다" "된다"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관련법의 처리시한과 관련, 청와대측은 "너무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이번 정기국회가 마지막 시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