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양엘리시움은 상대적으로 남성복이 강한 상가다.

동대문 동부상권의 도매상가들은 한결같이 숙녀복 미시복 등 여성복 위주로
매장을 구성해 놓고 있다.

혜양엘리시움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다른 상가에 비해 남성복매장이 큰 편이다.

이 상가 4층과 5층에는 1백70여개의 남성복 가게가 입주해 있다.

취급품목은 T셔츠 바지 잠바 코트 등이다.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정장류도 판매한다.

물론 주력품목은 여성복이다.

상가의 핵심층인 G층과 1~3층에는 2백70여개의 여성복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핵심고객층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미시이다.

미혼여성용 옷을 많이 취급하는 인근 디자이너크럽이나 팀204에 비해
고객연령층이 다섯살 내지 열살 가량 높다.

여성복 매장은 층에 따라 조금씩 색깔이 다르다.

G층과 1층은 고객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낮고 단품을 많이 취급한다.

2층에는 정장 스타일의 여성복을 취급하는 가게가 많고 3층에는 수출을 많이
하는 가게들이 몰려 있다.

혜양엘리시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하1층에 구두전문매장이 자리잡고
있는 점이다.

이곳에 있는 30여개 코너에서는 여성구두와 남성구두를 비슷한 비율로
취급한다.

정장에 어울리는 구두보다는 캐주얼한 구두가 많은 편이다.

고객연령층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이다.

혜양엘리시움은 97년 2월에야 문을 열었다.

지난 9월 문을 연 apM을 제외하면 동부상권의 5개 의류도매상가중 개장시기
가 가장 늦다.

상인을 유치하기가 그만큼 불리했다.

게다가 개장후 10개월쯤 지나 외환위기가 터진 바람에 상가가 정착하기도
전에 시련을 겪어야 했다.

공동개발 계획이 차질을 빚어 상가가 인근 우노꼬레와 나뉜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원래 하나의 초대형 상가로 개발될 예정이었던 혜양엘리시움과 우노꼬레는
개발주체간 이견으로 "ㄱ"자와 "ㄴ"자 형태로 쪼개지고 말았다.

하지만 혜양은 어려운 시기를 무난히 넘기고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상인회 중심으로 동부상권 북측 상가들의 공동발전을 꾀하고 있다.

혜양엘리시움 우노꼬레 아트프라자 등 3개 도매상가 대표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상설협의회를 두고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합의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