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씨에게 한 친구가 대출보증을 부탁했다.

그 친구는 A씨가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때 보증을 서주었기때문에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과연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성공을 꿈꾸는 당신이 알아야 할 57가지 위기"(다나카 다츠미 저,
김한신 역, 글읽는세상, 7천5백원)는 일본의 저명한 위기관리 전문가가 상담
자료를 바탕으로 위기의 유형과 그 위기를 겪는 사람의 심리를 꼼꼼하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위기를 넘어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기존 가치에 집착하지 않고
사회와 인간의 감정변화를 민감하게 간파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자세"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A씨도 친구가 한번 보증을 서주었다는 사실에 휘둘리지 말고 위험의
정도와 크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낫다는 게 그의
충고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날수 있는 위기를 크게 직장과 가정의 범주로
나눴다.

먼저 구조조정 떡값과 뇌물 직장내 성희롱 등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이
처할 수 있는 위기와 대처방안을 귀띔해준다.

일례로 금전적 뇌물이나 뇌물성 접대에 대한 판단이 어려울 경우에는
자신에게 어떤 약점이 되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자신의 한달용돈을
넘는 돈이나 유흥성접대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접대는 반드시 돈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서로가 원하는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접대 이상으로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는게 경험을 통해 터득한
그의 생각이다.

또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유산상속으로 생긴 가족분쟁, 불륜의 기본 에티켓
등 개인의 위기도 사례와 함께 다루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위기와 만나기 쉬운 사람을 11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위기를 만났을 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각종 단체의 전화번호와 인터넷
사이트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